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기적> 주민들이 만든 양원역

by 머리속은 꽃밭 2024. 1. 15.

영화 <기적> 포스터 (출처 : 나무 위키)

 

영화 <기적>은 2021년 9월 15일에 개봉한 한국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했던 이장훈이 감독하였습니다.

 

 줄거리로는 정태윤(배우 이성민)의 딸 보경(배우 이수경)과 아들 준경(배우 김강훈)은 외진 시골에서 왕복 5시간이 걸리는 학교를 등교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길로 다니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없고, 기차역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가장 가까운 승부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기찻길을 걸어가야만 합니다. 정해진 시간마다 다니는 승객열차와 달리 화물열차는 운행 시간을 알 수가 없어서 오로지 감에 의존해 목숨을 건 통행을 해야 했습니다. 터널만 세 개를 지나야 하는데 중간에 위치한 철교에서 화물열차와 맞닥뜨려 강에 빠져 죽은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준경(배우 박정민)은 청와대에 매일 같이 편지를 보내 간이역을 세워달라고 부탁해오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하루하루 목숨을 건 외출을 해야 하는 것에 슬픔을 느끼고 가장 윗선인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라희가 준경의 책가방을 몰래 뒤져 편지를 읽고 라희는 자신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며 준경에게 간이역 세우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준경은 철로의 진동에 따라 열차가 오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준경이 없이는 너무 위험하게 마을을 왔다 갔다 해야 했습니다. 준경은 라희의 제안으로 진동을 감지해서 열차가 오는지 알려주는 신호등을 만들어 본이 없이 철교를 지날 수 있게 도왔습니다. 준경과 라희는 편지 답신이 없자 청와대에 직접 가거나 국회의원 아버지에게 요청하거나 대통령상을 탈 수 있는 수학경시대회에 나가는 등 다양한 방법을 써보지만 죄다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집으로 향하던 준경은 마을 주변 강가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바로 마을사람이 강에 빠진 후 기절한 채 실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불안감 속에 신호등을 확인하였는데 고장 난 신호등에 마을사람들이 건너다 다친 것입니다. 준경은 죄책감에 빠져들게 됩니다.

 

> 양원역

 1988년 산골짜기 원곡마을 주민들의 염원으로 탄생한 작은 역사가 영동선의 양원역입니다. 양원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역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최초의 민자 역사라는 타이틀이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정규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임시승강장입니다. 

 '양원'은 양원역이 위치한 지역의 특수성에서 따왔습니다. 역 바로 옆을 흐르는 낙동강을 기준으로 서측은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원곡마을, 동측은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원곡마을이 위치해 있는데, 이 때문에 양쪽 원곡마을 사이에 위치해 양원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양원역은 매우 독특한 건설 배경으로 유명합니다. 주변 주민들에 의해서 직접 세워진 역이라는 점입니다. 이 역 근처에 있는 두 마을은 도로교통이 매우 열악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산길을 빙빙 돌아나가야 하는 난점이 있었습니다. 다음 역인 분천역까지 이동하려면 걷기에도 굉장한 거리였고 도로 환경이 열악해 버스 등 대중교통이 전혀 닿지 않았고, 지역 주민들의 노령화 등으로 자차 이용률 역시 없기 때문에 인근 도시로 나가는 게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또한 근처에 있는 승부역은 그나마 직선거리로 3km가 넘는데 거리가 구불구불하고 험준한 산길을 빙빙 돌듯이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철길 위를 걸어서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걸어왔습니다. 일반적인 평지의 철길이 아닌 산간지역이기 때문에 철길이 터널과 다리로 이루어져서 추락 위험과 함께 열차가 오면 피할 공간도 극도로 협소하기 때문에 철길을 걷다가 열차와 부딪혀 죽거나 다친 주민들이 잦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마을 주민들이 청와대에까지 민원을 넣는 등 철도청에 요구해서 임시승강장 하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양원역입니다. 역 시설은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주민들이 돈을 모아 직접 만들었습니다. 대합실, 승강장, 역명판 모두 직접 만들었습니다. '양원'이라는 역명도 주민들이 직접 지은 것입니다. 

 2011년에는 여객취급을 중지하고자 했고 2015년에는 중부내륙순환열차 운행을 중지하고자 하였으나 지역 특수성을 감안하여 아직까지도 무궁화호와 관광열차가 정차합니다. 여전히 열차 아니면 이동시 답이 없는 곳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역이 폐역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에 한 번씩 2명씩 조를 짜서 열차를 타고 다녔다고 합니다.